그러나 장례식장에 도착한 아이들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아이들의 몸은 이미 훼손이 심하거나 부패가 진행된 경우가 많았고, 손바닥만 한 작은 생명들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제대로 된 보호도, 이름 하나도 없이 생을 마친 이 아이들을 조심스레 옮기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먹먹함이 가슴 깊이 내려앉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아팠던 순간은 목줄을 찬 채 도착한 아이를 마주했을 때였어요. 짧은 줄에 묶여 평생을 살아왔을 그 아이는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줄에 매여 있었습니다. 그 줄이 누군가와의 연결이었기를 바랐지만, 어쩌면 한 걸음 너머의 세상이 허락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어요.

부패가 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추모실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조심스럽게 화장을 진행했습니다. 이미 화마로 큰 고통을 겪은 아이들이기에, 마지막만큼은 조금이라도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존엄하게 보내주고 싶은 우리의 진심이 꼭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몸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마지막을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