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 별에서의 이별

반려인이 건강하게 이별하는 방법

2025. 1. 21.

🌈#8. 이 별에서의 이별

이 별에서의 이별. 새해에 보내는 첫 글의 키워드가 '이별'이라 무거운 마음으로 메일을 열어보진 않으셨나요? 이번 달도 용기 내어 이 글을 보고 계신 보호자님을 위해 올해도 '잘 이별하기'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어 준비했어요.

보호자님은 이별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이별은 오랜 시간 차츰 준비해온 작별의 순간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와 큰 아픔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별의 형태는 다르지만 사랑한 만큼 후회 없이 안녕을 전하고 싶은 마음만은 모두 같을 텐데요. 오늘은 우리가 경험하는 이별의 순간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건강하게 이별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아이를 떠나보낸 직후는 가장 경황이 없는 순간일 거예요. 가슴을 짓누르는 슬픔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한 시간. 하지만 이 순간에도 후회 없는 이별을 위해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

이 생에서 아이를 만지고, 안아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특별하게 외상이 없다면 너무 급히 장례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하루 이틀 인사를 하고 오시길 권장 드리고 있어요. 이때 집에서 할 수 있는 기초수습 방법을 미리 숙지해 두신다면 큰 도움이 된답니다.

깊었던 사랑만큼 이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이를 잘 보내주는 일도 보호자의 몫이기에 눈물을 꾹 참고 수습 방법 가이드를 읽어보셨다던 보호자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반려하는 또 다른 아이를 위해서, 혹은 주변에 노령의 반려동물이 있다면 언젠가 다가올 이별의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우리 품에는 한 줌의 재가 담긴 작은 유골함이 남게 됩니다. 많은 보호자님들이 이 순간, '이제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곤 해요. 사랑만 하기도 부족한 시간인데 이별을 어떻게 상상해 보았겠어요. 막막하실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어떤 형태로 보관을 하더라도 아이는 언제나 보호자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테니까요.

집에서 유골함 보관하기
유골은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렇다고 집에서 보관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랍니다. 특히 여름철의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걱정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실내 온도는 21°C~26°C, 습도는 60% 미만으로 일정하게 유지해 주시고, 자택 내 보관 장소를 정하실 때는 베란다 · 창문 · 화장실 · 전자기기 주변 등 온도 변화가 크거나 습도가 높은 장소는 피해주시면 집에서도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해요.(💡3개월 이상 보관을 원하신다면 기능성 유골함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가족들과 생활하던 공간에 안치 하고 싶지만 집에서 보관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는 봉안당(납골당)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가족들과 충분히 고민해 보시고 결정하시길 추천드려요.

자연으로 보내주기
산골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대부분 유골을 산에 묻어주는 행위만을 떠올리실 거예요. 하지만 산골(散骨)이란 화장한 유골을 땅에 묻거나 산이나 강, 바다에 뿌리는 일을 일컫습니다. 많은 보호자님들이 아이의 유골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뿌리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장례 후 두 번째 이별을 위해서도 지켜야 할 규칙과 피해야 할 장소가 있어요.

법적 제한 구역에서 유골을 뿌리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이에요. 국립공원, 자연보호구역, 수자원 보호구역, 도심 및 공공장소 등의 장소에 유골을 뿌리는 것은 자연 보호와 공공 안전을 위한 규제로 인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심각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요. 따라서 유골을 뿌리기 전에 관련 법규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 확인해 주세요.)

오히려 장례식장에서는 '우리 헤이 잘 보내줘야지'라는 생각이 커서 담담하게 진행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헤이 없는 집에 돌아왔을 때, 그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처음 겪는 아픔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죠.
- 월간21그램 #4. 이별선배의 펫로스 극복법은

밥그릇과 평소 좋아하던 쿠션도 그대로인데, 그곳에 기대어 졸고 있는 모습을 이제 볼 수 없어요. 때로는 시끄럽게 들리던 장난감 소리마저 그리운 지금, 아이가 떠난 뒤의 집은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더는 들리지 않는 발소리, 텅 빈 공간에서 울리는 적막함. 그것이 마음에 얼마나 깊은 공허함을 남기는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다시 찾아오는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이 필요해요.

이때 일상이란 집 안에서의 시간도 포함됩니다. 가족이더라도 이별의 아픔을 경험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에, 서로의 감정 변화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가족 간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를 위로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은 꼭 필요해요!) 아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이야기하거나, 아이가 가족에게 남겨준 따뜻한 기억들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때로는 슬픔을 감추기보다는 가족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그리워하며 공감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이별의 아픔을 조금씩 치유하며 일상을 다시 이어가는 데 가족은 큰 힘이 될 거예요.

혹시 집에 어린 아이가 있진 않나요? 어린이에게 함께 지내왔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설명하는 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매우 곤란한 상황일 거예요. 어린이와 반려동물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과 사랑이 느껴질텐데, 죽음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어린이들에게 이제 반려동물이 곁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별과 상실을 경험하면서 감정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생명과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히 슬픔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할지 가르쳐주고 싶다면 아래 3단계를 참고해 보세요.

1단계 :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 대화하기

2단계 :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 돕기

3단계 :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 확인해 주세요.)

이별에 시작점은 있지만, 끝은 없다는 말이 있어요. 함께한 추억은 사라지지 않고 남은 사람은 그 추억을 평생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원할 것 같은 이별의 아픔은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 아무리 겨울이 길어도 봄이 찾아오듯 어떤 날은 아이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되고, 또 어떤 날은 문득 생각이 나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할 거예요. 추억이 밀물처럼 밀려와 무너지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믿어보길 바라요. 올 한 해도 보호자님이 조금이라도 더 평온히, 건강하게 안녕할 수 있도록 월간21그램이 함께할게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그립고 그리운 마음들이 모여 갑자기 '쿵'하고 무너지는 순간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 애써 마음에 담아두기보다는 마음껏 슬퍼하고, 그리워해보세요.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내는 것,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공유하는 것. 월간21그램은 그런 쉽지만 어려운 일을 함께 하고 싶어요. 함께 만드는 다음 이야기는 아이 보호자님께서 직접 선정해 주세요!

사무치게 그리운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월간21그램에서 어떤 내용을 만나고 싶나요?
21그램에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그럼, 우리는 2월 21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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